어렸을 적에 살았던 동네에 우물 펌프가 하나 있었습니다.
동네 사람들은 이 우물 펌프로 깊은 곳의 물을 끌어올려 식수로 사용하였습니다.
펌프질을 하기 전에 꼭 한 바가지 정도의 물을 붓고 펌프질을 하였는데, 이 물을 ‘마중물’이라고 불렀습니다.
이는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펌프에 먼저 붓는 물이었습니다.

주인이 마중 나가 손님을 맞이하듯, 힘차게 뿜어 올라오는 새 물을 맞이하는 물이라는 뜻에서 이처럼 불렀다고 합니다.
어린 시절에 아버지가 물통을 들고 가시면서 마중물 한 바가지 준비해서 따라 오라고 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.
이러한 마중물과 펌프에 대해 묵상하다가 우리의 신앙이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예수님이 보어 주시는 복이 눈 앞에 있는데, 그 적은 양의 한 바가지 마중물이 없어서 그것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모습은 아닌지요? 예수님은 벌써 우리의 마음 문 앞에 와 두드리고 계신 데, 손님 맞이할 준비도, 생각도 없는 여전히 방 안에서 우두커니 앉아있지는 않은지요?

펌프의 패킹이 새 것일 때는 공기가 새지 않기에 금방 새 물이 올라옵니다.
반면 패킹이 낡으면 공기와 함께 부어넣은 물이 밑으로 내려가 더 많은 물을 부어야 하고 펌프질도 더 많이 해야 합니다.
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. 형식적인 종교와 타성에 젖은 낡은 신앙이 되면 겪지 않아도 되는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. 마음 문, 앞에 예수님이 와 계신지도 모르고, 예수님이 부르시는 소리도 못 들으며, 난에게 부어 주시고 해결해 주 시고자 하는 은혜는 더더욱 받지 못하게 됩니다.
따라서 우리의 낡은 신앙을 새로운 신앙으로 바꾸어 주는 연단의 과정과 눈물의 시간을 피해서는 안 됩니다.
기도하는 시간을 바쁘다는 이유로 핑계 대며 미뤄서도 안 됩니다.
영의 양식과 생명수를 공급받는 예배를 소홀히 여겨서도 안 됩니다. 그러면 그럴수록 신앙은 낡고 퇴색하게 됩니다.
뜻 밖에 찾아온 고난의 상황, 무릎 끓고 기도할 수밖에 없는 연 단의 시간은 새로운 신앙을 끌어올리기 위한 마중물일 수 있습니다.
“제 신앙을 위한 한 바가지의 마중물을 늘 준비하여, 우리 를 만나기 위해 기다리시는 예수님을 반갑게 맞이할 수 있길 바랍니다. 그래서 하나님의 예비된 복을 철철 넘치는 펌프물처럼 받는 선재중앙교회 식구가 되시길 소망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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